열림ㆍ나눔ㆍ섬김의 대학,
인권과 평화의 대학.
성공회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인문학습원이 문을 연지도 꽤 되었습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분들이 이 작은 공간에서 함께 공부하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인연의 터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여기저기에서 가히 열풍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인문학 붐이 인다고 합니다. 인문학 강좌도 많고 인문학에 관심 갖고 공부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회자되어 왔습니다.
인문학 관련 학과가 폐지되고, 강좌가 없어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한 편에서는 인문학 열풍이 불고 한 편에서는 인문학의 위기가 찾아오는 이 모순적인 상황이야 말로 역설적으로 인문학이 갖는 의미를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문학은 깊고 멀리 성찰할 수 있는 지성의 기초가 되는 것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이해득실이나 가시적인 성과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삶의 많은 부문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드러나는 시기일수록 깊게 성찰하고 멀리 내다보는 인문학적 지혜는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인문학습원에서 함께 공부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어온 분들 모두가 이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함께 지혜의 길을 걷는 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버상의 이 작은 공간은 함께 걷는 이 아름다운 동행의 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교실입니다. 이 작은 교실이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더욱 풍요롭고 역동적인 지혜의 장이 되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現 인문학습원장
김창남